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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장애(eating disorder)는 체중이나 체형이 스스로를 평가하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에 지나친 집착을 보입니다. 살찌는 것을 병적으로 두려워하여 굶기, 폭식, 구토, 체중감소를 위한 지나친 운동 등의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식이장애는 크게 먹는 것을 거부하는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 anorexianervosa)과 먹고 나서 살 찔 것을 두려워 토하거나 설사제, 이뇨제 등을 사용하는 신경성 대식증(폭식증, bulimia nervosa), 비특이성 폭식장애로 나뉩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든 신경성 대식증이든 모든 문제의 핵심은 음식과 체중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먹는 행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신체에 에너지를 제공하고 그로 인해 신체가 건강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또한 인간에게 있어 먹는 행위는 사랑, 관계, 편안함, 즐거움 및 오락 등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식이장애의 경우 먹는 행위가 가지는 가장 중요한 기능이 무시되고 왜곡된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낮은 자존감이나 자신감의 부족, 자신에 대한 불확실성의 문제를 음식과 체중이라는 외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 하는 것이 식이장애의 원인인 셈입니다.

한편 신경전달물질의 변화, 식욕과 포만감에 관여하는 다양한 물질과 경로의 문제, 에너지 대사과정의 변화, 신경 내분비적 변화 등과 같은 다양한 생물학적 변화가 식이장애의 원인과 경과에 작용한다고 보는 면도 있습니다.

식이장애는 특히 가족의 원인론적 역할이 크다고 여겨지며, 가족 문제의 표현 방식으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가족은 이런 특징이 나타나지 않고 실제로는 식이장애 환자 가족의 문제가 식이장애 환자 때문에 발생한 이차적인 문제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가족 특징은 가족 간의 지나친 밀착, 경직성, 과잉간섭,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뒤로 미루는 것, 부모의 문제에 아이들이 개입하는 것입니다. 반면 신경성 대식증의 가족 특징은 양육에 원칙이 쉽게 바뀌고, 감정적이며 충동적이고, 안정감이 없는 혼돈상태를 보이는 것입니다.

(출처: 대한의학회/대한신경정신학회)